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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 아니라 마력이다. 스노보드 인구 급상승! 이제 슬로프의 주인은 스키어가 아니라 스노보더다. 젊음과 언더그라운드 정신의 합체, 스노보드. 레포츠가 아니라 문화라 불러 달라 고집하는 그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슬로프에 출사표를 던진 초보자에게
스포츠, 스타일, 컬처! 이것이 스노보드다!!

겨울이면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이 있다. 시즌 내내 슬로프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스노보더가 바로 그들이다. 스노보드 마력에 빠져 스키리조트에서 살다시피 하는 중독자들. 도대체 스노보드가 뭐길래 이렇듯 열광하는 것일까 궁금해질 법도 하다. '남들 다 하니까 한번 해볼까'가 아니라 재미와 관심을 먼저 가져보자. 불같은 연애도, 정말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법!

국내에서 스노보드가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계기는 1995년 10월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 출시로 볼 수 있다. 힙합 스타일의 보드룩과 스노보더의 멋진 점프 장면이 펼쳐진 뮤직 비디오를 통해 동경의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문화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서태지를 필두로 음악, 패션, 트렌드, 파티라는 아이콘이 모여 스노보드라는 거대 문화를 만들어냈다. 스노보드에는 개성의 발산, 일상 탈출, 기성 세대를 향한 도전 등 다소 반항의 프리스타일이 녹아 있다.

단지 슬로프에서 보드를 타는 것이란 행위 개념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스노보드는 스포츠인 동시에 스타일이며 문화이며, 개념이다. 전문직 종사자, 대사관 근무자, 외국계 회사 근무자,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스노보드 문화를 즐기는 데는 이같은 '열정과 자유'라는 기본 정신이 있기 때문이며, 바로 이 공통 분모로 그들은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 잘 가라 럭셔리 레포츠, 반갑다 헝그리 보더
흔히 스노보더를 헝그리 보더라 부른다.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스키는 특히 '귀족' 스포츠였다. 그러나 스노보드는 태생부터 그와 다르다. 서퍼와 스케이트 보더가 눈에서도 탈 수 있는 보드를 고안해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스트리트 문화에서 온 보드는 슬로프의 불청객으로 낙인 찍혀 한때는 '스노보드 금지'라는 깃발이 붙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1994년에는 무주리조트 스캉달 슬로프에서만 스노보드를 합법적으로 탈 수 있었다.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던 이들이 시작한 만큼 초기의 보더는 리조트를 자유롭게 드나들 만한 여유가 없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콘도나 리조트 카페테리아의 값비싼 음식 등 부담스럽지 않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잠자리는 콘도의 로비를 이용했고, 끼니는 슬로프에서 우유와 빵 등으로 때웠다. 차 안에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으며 주차장에서 몰래 코펠과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 먹었다.

물론 지금도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헝그리 보더가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사정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 이렇게 춥고 배고픈 것임에도 스노보드가 다른 레포츠보다 놀라울 정도로 급격히 전파된 데는 바로 스타일이 한몫했다.

'간지'라는 은어가 본격적으로 유포된 곳이 바로 스노보드계다. '간지 보더' 또는 '한 간지 나는 보더' 등의 표현을 통해 스타일이 좋은 보더를 칭찬해 왔다. 실력과 스타일이 동일시되는 레포츠! 바로 스노보더의 마력이다.

이쯤 되고 보니, 스노보더는 슬로프의 스타다. 우리나라의 프로 스노보더는 겨울이면 국내 스키장에서, 봄·여름·가을은 캐나다·뉴질랜드·스위스 등으로 눈을 찾아다닌다. 그들은 세계의 트렌드를 체험하고 국내에 들어와 전파한다.

라이딩 실력은 물론 스타일마저 본보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피어싱 열풍을 일으킨 것도 스노보더다. 무조건 외국의 트렌드를 가져다 전파하는 중계인이 아니라, 우리 스타일로 소화하고 재창조하는 일종의 창조자 역할을 한다.

이제 스노보더에 입문하려는 당신, 그저 한 계절 즐기고 마는 레포츠가 아니라 우리의 스노보드 문화,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합류할 준비가 됐는지 묻고 싶다.

배설하듯 즐기고 마는 레포츠가 아니라, 겨울 동안 섭취하여 1년 내내 건강한 삶을 즐기는 스노보드 라이프! 처음 시작은 헝그리 보더일지 몰라도, 스노보드 문화와 스타일에 젖어들 때쯤이면 더 활기차고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됐음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 스노보드 초보의 고민 살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이렇게

■ 프로다운 스노보드 웨어는 어떻게 고를까?
스노보드는 겨울 레포츠이므로 보온과 방수로 무장한 기능성 웨어를 착용해야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웨어는 크게 국내 브랜드(일반 의류를 출시하는 브랜드)와 스노보드 전문 해외 브랜드 그리고 동대문과 남대문의 이미테이션 웨어 등으로 구분된다.

초보 보더는 평소에 익숙한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스노보드 웨어에 손이 가게 된다. 그러나 전문 보더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전문 스노보드 웨어를 착용한다. 스노보드 전문 브랜드는 기능성과 소재가 라이딩 환경(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나 자연설이 풍부한 지역)에 맞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전문 스노보드 웨어는 프로 스노보더의 피드백을 토대로 디자인되는 것이 보통이다. 시장에서 구입하는 속칭 '짝퉁'의 경우 디자인은 비슷할지 모르나 기능 면에서는 절대 비슷할 수가 없다. 보더는 이미테이션을 한눈에 알아본다. 저렴한 보드웨어를 선택하려면 이월 상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 고글, 끼어도 그만 안 끼어도 그만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노보드 고글은 필수 아이템이다. 자외선에서 눈을 보호하는 역할과 라이딩시 부딪히는 바람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얼굴 보호 역할도 한다. 초보자는 고글을 착용하면 시야가 좁아진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글을 착용한 채 이에 적응하면서 강습받기를 권한다. 고글을 고를 때는 얼굴형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며 '아시안 피트 모델(코가 낮은 아시아인을 위해 제작된 모델)'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 처음 타는 보드, 살까 아니면 빌릴까?
스노보드를 구입해서 시작하느냐 아니면 빌려서 몇 번 타본 후 사는 게 좋을까? 처음 초보자가 망설이는 문제다. 물론 처음부터 구입하면 좋다. 자신에게 맞는 부츠, 바인딩, 보드로 시작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보드 조정을 위한 힘의 손실이 거의 없어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렌털 장비 가운데에는 자신의 몸무게와 키 그리고 신발과 바인딩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장비로 강습을 받게 되면 고생만 하고 보드가 재미 없게 느껴진다.

렌털을 해야 한다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세팅을 받은 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스키장에 있는 고급 렌털 서비스 이용을 추천한다.

■ 아는 사람에게 배울까, 제대로 강습을 받아볼까?
스키장의 스노보드 스쿨 교육 과정을 추천한다. 대한스키협회에서 주관하는 스노보드 공인 강사 시험에 합격한 전문 강사진이 정확한 커리큘럼으로 교육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처음 배울 때 정확히 배워야 상급자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강습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동호회에 가입하여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선배 보더의 자상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단, 제대로 운영하는 동호회에 가입하자. 다양한 스노보드 지식과 트렌드는 물론 스노보더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로 식빵을 드신다면...

Posted 2007/12/09 19:34, Filed under: Magazine/Culture

우유나 커피와 함께 늘 아침식사로 먹어 오던  식빵이 어느 날 신물 난다면, 다음 매뉴얼을 따라 해 볼 것. 방법만 조금 바꿔도 다른 메뉴가 된다.



토스트 식빵 + 버터 + 바나나 + 꿀
구운 식빵에 버터를 한 겹 바르고 바나나를 얇게 썰어 얹은 후 꿀을 바른다. 바나나는 열량이 높고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아침에 먹으면 든든하다.



토스트 식빵 + 꿀 + 시나몬 가루 + 슈거 파우더
구운 식빵에 꿀을 한 겹 바르고 시나몬 가루와 슈거 파우더를 골고루 뿌린다. 피로 회복과 성인병 예방 효과도 있는 꿀이 아침 식욕을 돋운다.



토스트 식빵 + 생크림 + 건포도
살짝 구운 빵에 생크림을 한 겹 바른 후 건포도를 올린다. 건포도는 씹는 맛이 살이 있어 포만감을 주고 소화 흡수도 잘 되기 때문에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



토스트 식빵 + 브리치즈 + 사과
구운 식빵에 브리치즈를 바르고 사과를 얇게 잘라 위에 얹는다. 브리치즈와 사과는 맛과 영양 면에서 완벽한 궁합. 또한 아침에 먹는 사과는 위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 흡수를 돕는다.



식빵 + 요구르트 + 시리얼
굽지 않은 식빵에 떠 먹는 요구르트와 시리얼을 섞어서 바른다. 플레인 요구르트와 곡물 시리얼을 택한다면 가장 낮은 칼로리의 건강 식단이 완성된다.



달걀 입힌 식빵 + 꿀 또는 잼
달걀을 풀어 식빵에 흠뻑 입힌 후 프라이팬에 부친다. 양면이 노릇노릇 구워지면 그 위에 꿀이나 잼을 바른다. 오랫동안 먹지 않아 퍽퍽해진 식빵이나 냉동실에 보관 중이던 굳은 식빵까지 알뜰하게 이용하면서 따뜻하고 간편한 아침 식사도 가능하니 일석이조.

남자들은 뭘 하며 사나?

Posted 2007/11/05 22:11,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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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실미도>인가봐요.”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무엇이냐는 내 친구의 질문에 ‘소개팅’이라는 이유로 맞은편에 앉아있던 남자는 그렇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실미도> 이후 쭉 여자친구가 없었고, 그런 이유로 극장에 갈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 친구는 하나마나한 질문을 던졌다. “혼자 영화 보러 가시면 되잖아요.” 그 남자는 국가 전복을 꾀하는 불손한 음모를 들은 보수주의자처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혼자 가느니 차라리 혀 깨물고 죽을 거고, 남자 둘이 가느니 게이 선언을 하고 말겠다고 했다. 커피숍에 둘러앉은 우리가 정작 궁금한 건 그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됐는데?” 친구에게 <실미도>는 ‘그건 그렇다 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도 모두 다 본 <실미도>였고, 해외에 나가 본 적은 없으며, 심지어 나갈 기회가 있다 해도 김치찌개 없는 곳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으며, 김치찌개를 좋아하니 요즘 유행하는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뜨고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가 생애 경험한 공연이나 뮤지컬 관람은 손에 꼽을 정도며, 최근에 그가 읽은 책은 <사람이 모이는 리더는 말하는 법이 다르다>였다. 결국 공통적으로 주고받을 말이 없던 둘은 화학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의 기호대로 샴푸의 화학식에 관한 심도 깊은 얘기를 하다가 헤어졌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결혼해서 애 셋은 낳았어야 할 나이라며 친구는 울부짖었다. “도대체 대화가 통하는 남자가 왜 이리 드물까? 도대체 남자들은 어디서 다 뭘 하는 거야?”
“옛날 같으면 불 꺼지면 그냥 자면 됐으니 이런 문제로 고민도 안 했겠다”고 응수하던 우리는, 정말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날 우리는 반포동의 잘 나간다는 브런치 레스토랑에 있었는데, 순간 주변을 둘러보고 공포감이 밀려왔다. 손님이 모두 여자였다. 남자라곤 서빙하는 웨이터와 사장으로 보이는 아저씨뿐이었다. 남자들은 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쓰는 걸까? 그 많은 시간을 무엇을 하면서 소비하는 걸까? 옷도 별로 안 사, 문화 관람에도 관심 없어, 비싼 레스토랑이나 요즘 뜨고 있는 맛집이나 카페도 안 가, 도대체 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고 홍콩 쇼핑 여행을 좋아하며 주말 아침에 한껏 차려입고 나가서 여자친구들과 수다 떨며 먹는 브런치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사실 오프사이드를 여전히 이해 못하며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름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인지 수실로 방밤 유노요도인지 헷갈려한다는 사실을 비난한다면야 할 말은 없다. 이 글을 읽고 “전 아닌데요!”라고 말하는 남자가 물론 많을 줄도 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유독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문화 소비의 주도층 역할을 하는 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왜 그런 걸까? 왜 그들은 문화 소비에 있어 소외되어 있는 걸까? 모든 남자들이 만날 술 먹고 스타크래프트나 하고 당구나 치는 건 아닐텐데 말이다. 아니, 여기서 질문을 바꿔 보자. 실제로 여자가 문화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건 사실일까? 직접 문화 산업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영화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흥행과 관련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와 같이, 영화 시장의 주요 관객층이 20~30대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노래의 후렴구처럼 반복한다. 실제로 사실인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그러나 정책연구팀으로부터 이런 답변을 들었다. “사실 성별과 관련된 통계 자료는 없습니다. 2005년 당시에, 그 해에 영화 관람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자의 85.5%와 여자의 84.4%가 ‘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극장을 자주 찾는‘헤비 유저(heavy user)’라고 알려져 있긴 하죠. 아마 해당 영화사들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들의 경험이 어떤 통계보다 더 맞다고 봐야 할 겁니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배급팀 권지원 대리는 역시 영화의 주요 관객층은 여자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영화 예매 사이트의 성별 예매 비율을 봐도 그렇고 극장 측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제가 극장에 나가봐도 그렇고, 경험적으로 판단해보건대 여자가 주요 관객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한국영화는 형사나 조폭 등 남성적인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걸까? “그러니까 다 잘 안됐죠. 올해 나온 영화 중 ‘대박’이라고 말할 만한 게 <미녀는 괴로워>말고 없잖아요.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는 못해도 기본은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남성 관객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영화는, 어떻게든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남자 배우를 강조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여성들이 좋아할 수 있게 포장하고 마케팅을 하죠.”

남성적인 소재의 경우 인간애나 눈물 코드를 강조해 여성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하고, 간혹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같이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류의 코미디가 흥행한 건 추석이나 설, 혹은 방학 특수를 맞아 나이대와 연령대의 확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권 대리의 분석이다. 여자와 달리 남자들은 극장을 주로 데이트를 위해 찾는데, 그럴 경우 영화 선택권이 대부분 여자에게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 대리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끼리 극장을 간다는 것은, 마치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 남자 둘이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여자들이 예술영화도 더 많이 보고 문화적으로 수준이 더 높은 거 같습니다.하하.” 약 8년간 전국의 주요 극장에서 극장의 관객수 집계를 확인하는 ‘입회인’으로 활동해온 청년진보영화사 이동수 대표는 극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경험담을 들려줬다. “제가 몇 년간 이 일을 해왔지만 성인 남자끼리 극장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극장을 이용하는 여자와 남자 비율은 6:4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배급사에서 하는 극장 출구 조사를 해보면 주로 사용하는 카드가 여성을 타깃으로 한 L사의 카드입니다. 그만큼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가 여성 위주로 가고 있다는 얘기죠. 문화의 향유 계층은 확실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20~30대 여성입니다. 남자들은 정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비디오로나 보겠죠.”
지난 한 해 출판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단어는 ‘칙 릿’이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이 새로운 장르로 인해 지난 한 해 출판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궁리를 했다. YES24의 홍보팀 임수정 대리는 자체 조사의 결과 “2006년 구매하는 독자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30%를 앞질렀으며, 특히 전체 연령 중 남녀 성비 차이가 가장 심한 것은 20대로, 20대 여성 구매자수는 남성에 비해 50%나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교보문고 홍보팀 남성호 팀장은 “도서구매 고객 비율이 여자와 남자가 5.5:4.5 혹은 6:4 정도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여자의 사회활동이 강화되면서 여성이 도서 구매에 있어 조금 더 앞서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북마스터 신길례 씨 역시 “출판사에서도 여성을 겨냥한 책을 많이 내고 있고 그에 따라 여성 구매자수가 늘고 있다”며 서점 내에서도 주요 구매자인 여성들을 위한 코너를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고 비슷한 답변을 했다. 지난 한 해 ‘칙 릿’ 열풍이 불 때 들었던 생각은 ‘도대체 남자들은 뭐하나? 왜 문화 시장은 여자 위주로 돌아가는 걸까?’였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는 지난 5월 7일자 ‘김훈 소설, 남성을 휘어잡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훈의 <남한산성> 출간과 함께 남성 독자들이 다시 소설을 손에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출판사 편집자는 “경제, 경영, 실용서 분야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여성 독자 비중이 크다. 특히 픽션 분야는 여성 독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책이 귀엽고 예쁜 표지로 포장되는 경향도 그런 여성 독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남성적인 느낌의 표지는 여자와 남자가 모두 사지만, 여성적인 표지는 여자만 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성 독자의 성향을 분석했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나 파울로 코엘료, 폴 오스터 등 베스트셀러의 소설은 여자 독자뿐만 아니라 남자 관객까지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작과비평사의 영업부 문학 담당인 황진 대리는 “보편적으로는 어떤 소설이 나오면 여성독자들한테 먼저 반응이 오는 것 같다. 그러나 코엘료의 소설이나 <다빈치 코드>처럼 완전히 떠버리고 나면 성별이나 연령대가 매우 폭넓어진다. 먼저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과 같은 여성독자들한테 어필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남성독자들한테까지 확산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 산업, 음식 산업도 여성이 주 소비층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불고 있는 주말을 이용한 짧은 해외 여행, 브런치 열풍도 여자들이 주도한 거다. 주로 미혼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카드 회사들의 할인 서비스가 여행과 레스토랑, 커피숍, 영화관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게 그 반증이다. 결혼 2년 차에 접어드는 한 선배 언니는 “옆에서 남편을 지켜본 결과, 결혼 전에는 데이트를 위해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같이 봐줬는데 지금은 1년에 영화 한 편 볼까 말까야”라고 다소 아쉬운 듯 말했다.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 남성의 보편적인 특징이 아닐까 싶다며 생활의 위협에 좀 더 일찍 노출되는 게 한국 남자들의 현실 같다고 덧붙였다. 여자들은 감정적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문화 생활이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자들은 그 시간과 돈이 낭비라고 생각한다거나 혹은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 역시 술을 마신다거나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에 의존해 있다. 월급 중 가장 많이 지출되는 항목이 최근 유행하는 몇 십만원짜리 가방이나 옷이나 동남아 스파 여행이 아니라 고기 먹고 데이트하고 술 마시는 데 쓰는 ‘외식비’라는 게 남자 친구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그들은 합창하듯 말했다. “우선 순위에서 그런 게 술 먹고 게임하는 것에 비해 밀리는 거지.” 좋아하는 영화는 <친구>, 타고 다니는 차는 현대, 인생의 책은 <삼국지>인 대한민국 표준 남성이라 할 만한 친구 녀석 하나는 딱 잘라 말했다. “남자들이 문화 생활을 하지 않는 건, 같이 갈 ‘여자’가 없어서야.” 확실히 여자친구가 있고 없고에 따라 그의 문화생활은 현격한 수준으로 그 빈도수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너희들도 취향이 있을 거 아냐, 혹시 취향을 드러내길 두려워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취향을 드러내는 방법 자체를 배우지 못한 건 아닐까?”라는 나의 물음에 내 친구는 씁쓸하게 말했다. “아마도 군대 때문이겠지. 일본 남자만 보더라도 소비를 하는 데 있어 여자보다 더 적극적일 정도잖아. 하지만 한국 남자, 특히 군대를 경험한 한국 남자들은 취향을 드러내질 못해. 어차피 윗사람에게 맞춰야 한다는 걸 아니까. 그리고 설사 내가 얘기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다고 해야 하나? 직장에서도 보면 여자가 오히려 남자보다 상사에게 더 직설적인 의사 표현을 많이 하잖아.”
한국 남자는 아직도 취향을 개인화하는 법에 서투르고 단체로 행동하는 문화에 익숙해 있다. 그들은 취향을 표현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느끼기도 하며 대다수의 집단이 반대할 수도 있는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갑자기 클래식 공연을 가고 싶어 표를 끊었다가 결국 ‘게이로 오인 받거나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나 보고 대신 가라고 표를 건넨 선배도 그랬다. 나의 여자 친구 하나는 “남자들도 뭔가 기분 전환을 하거나 돈 안되는 일을 하기도 할 텐데, 여자처럼 소비하고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거기에 아주 집중해서 자기화시킨다거나 한 분야를 들이파는 것 같다”고 재밌는 해석을 내렸다. 그녀는 이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잘 봐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기인들도 대부분 남자야.” 대학교 때 처음 소개팅 때문에 TGI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가 여자와 같은 걸 주문한다고 치킨 샐러드를 각각 시켜 먹는 웃지 못할 광경을 연출한 친구 하나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항상 잘 하려고만 했던 것 같아. 1등 못할 수도 있고, 때론 돈을 못 벌 수도 있는데 말야. 여자들은 덜 그러지?”라고 물었다. 친구의 질문은 퍽 슬펐다. 맞다.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그런다.
어쩌면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는 그 백년 묵은 무거운 타이틀이 여전히 우리 세대의 한국 남자들에게 스트레스 쌓이면 술이나 마시게 하고 1년에 책다운 책 한 권 볼 여유조차 주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실용적인 것만 찾는다. 그 결과 그들은 소비에 있어서 대단히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 대학교 때 카뮈의 소설을 읽고 있던 나에게 한 선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무슨 소설책 읽냐? 25살까지도 살아 있다면 천재 요절 작가 같은 것은 못되니까 그냥 포기하고 열심히 살면 된다더라.” 물론 농담이 반쯤 섞인 말이었지만 그 선배는 소설을 읽는 것조차 직업을 위한 수단, 즉 목적의식 하에 이루어진 행위로 생각한 것이다.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혹은 혁신적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을 때 문화 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서점엔 온통 분홍빛 책뿐이라 읽을 책이 없다고 불평하고, 여자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브런치를 꾸역꾸역 먹어야 하는 남자는 안타까워 보인다. 한국 남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문화를 소비해도 큰 일 안 난다. 그럴 때 문화 산업도 남자들의 구미에 맞춰 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맞춤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각각의 개인에게 인생은 살아야만 하는 의무가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하얀색 티셔츠가 하나 있다고 해서 또 하얀색 티셔츠를 사지 말란 법은 없다. 음식 역시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문화다. 당장 지금 읽는 책이 ‘좋은 팀장 되는 법’ ‘이력서 잘 쓰는 법’처럼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어도 당신의 인생이 거꾸로 돌아가지 않는다. 커피숍에 꼭 여자친구가 있어야 가는 건 아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여자들은 당신의 눈이 퍼마신 술로 인해 충혈되고 밤새 한 게임 때문에 어깨가 뒤틀려 있는 것보다는 함께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걸 더 반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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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은 마치 마취제와도 같다. 현재의 시간을 꽁꽁 묶어두니 말이다. 시간이 멈춰 있는 동안 어느새 가슴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현재 모습을 비춰준다. 되돌아보기를 위한 시간. 새 음반의 이름 <타임 트래블>처럼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오랜 친구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덜그덕, 덜그덕…. 다 자란 어른이 애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고, 전문적이라고 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꺼내 보이기를 한사코 망설였다. 긴 가죽 소파와 테이블, 신디사이저 등의 건반 악기와 오디오 시스템 이외엔 별다른 것 없는 널찍한 거실 곳곳에 잘빠진 미니카들이 왜 그렇게 눈에 띄는지. 결국 창고로 쓰는 방으로 들어가 둥근 깡통을 꺼내기에 이르렀다. 쿠키 상자쯤으로 보이는, 너무 오래되어 군데군데 녹이 쓴 깡통의 뚜껑을 열자, 큼직한 비행기를 비롯한 전차와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프라모델이 익숙하지 않은 눈에는 이것들이 얼마나 공을 들여 완성한 것인지 대번에 알 리가 없다. 그가 곧게 뻗은 굵직한 손가락으로 병사의 눈앞에 모은 두 손 사이에 작디작은 망원경을 끼우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보통 작업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1센티미터도 안 될 것 같은 길이의 망원경을 뭔가 잔뜩 든 상자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손가락 길이의 반만한 키 작은 병사의 흰 눈동자 위에 숨을 멈추고 붓으로 검은 눈동자를 찍던 순간, 어린 김광민의 마음이 얼마나 떨렸는지 그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일일이 떼고, 붙이고, 칠하고, 특히 전차의 바퀴처럼 가느다란 살들을 완성하는 일은 그의 마음을 진지하고 짜릿하게 만들더란 말이다. 집 밖에 나가 있는 시간보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그에게 프라모델은 향수에 젖게 하는 기억의 편린이다. 최근 그가 프라모델 한 세트를 사서 전차의 일부분을 조립한 것도 당시의 생각이 떠올라서였다. 이제는 눈이 침침한 듯해 작은 재료를 만지기가 쉽지 않다며 살짝 서운한 눈치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의 일상에 있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오랜 취미는 LP 수집이다. 팝을 좋아하는 형에게 받은 영향도 큰 듯, 초등학교 1학년 때 비틀스 등 형이 사 모은 음반을 들으며 감동하곤 했다. 아르바이트라는 것도 없던 중학생 시절, 찾기도 귀한 LP 음반을 사들고 집으로 향할 때면 마치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걷는 듯 얼굴이 빨갛게 뜨거워지던 감성은 지금도 변하지 않은 듯하다. 황학동과 퇴계로, 남대문 지하상가 등 중고 LP 숍이 있는 거리라면 어디든지 그를 걷게 만드니 말이다. LP 수집의 전성기는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공부하던 때였다. 수업을 마치고 중고 LP 숍을 둘러보는 일은 하루를 마무리해주던 일과였다. 미국은 워낙 중고 시장이 방대해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희귀한 LP들이 많았다. 그가 하루의 모든 스트레스를 LP 숍 탐방으로 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찾아다녔다. 록이며 재즈며 팝이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음반을 하루에 한두 장씩 꼭 사곤 했는데, 아마도 평생 동안 들을 음반을 사겠다는 결심이 컸던 모양이다. 현재 아티스트 이름의 알파벳 순서로 빼곡하게 정리해놓은 음반 중에 같은 음반이 서너 장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아직 비닐도 채 뜯지 않은 음반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한번 감상하기도 아까운 음반들을 참고 또 참다가, 그래도 안 되겠으면 꺼내어 듣곤 한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그가 수집한 음반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만했다.

되돌아보기 위한 시간 여행
그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실에서 비롯된 생각일까. 거실에 놓인 미니카든, 한쪽 벽을 가득 채운 LP든 모두가 그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 지난 3월에 발매된 그의 5집 음반 <타임 트래블> 또한 이러한 그의 친구 목록에 추가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귀에 익숙한 올드팝을 클래식하게 편곡한 피아노 곡들은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그가 기획사에 음반 콘셉트를 먼저 제안한 것은 사실 처음 있는 일이다. “레퍼토리는 올드지만 편곡된 피아노 곡은 미래 지향적이다”라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새 음반에 대한 애착이 폴폴 묻어나온다.

이번에 낸 음반은 4집 이후 꼭 5년 만이다. 발매 시기에 의미 부여를 할 필요도 없이, 그동안 그는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후배 양성과 공연 예술대학 학장으로서 해야 할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실용음악과’라는 학문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만만하지 않았을 터. 실제로 그가 미국에서 돌아와 국내에서 첫 음반을 발매했을 때만 해도 재즈나 뉴에이지 등은 대중에게 어려운 음악이었다.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오렌지족이 듣는 음악·’쯤으로 여겨지며 당시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이의 음악 취향을 다룬 프로그램을 마주치기도 했을 정도다. 지금은 유학을 다녀온 후배들도 많고, 또 그들이 직접 교단에 서서 또 다른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니, 그동안 대중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때가 되었다 싶어 두 해 전 학장 일을 그만두고 나니 다소 여유가 생겼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물결이 그의 마음에 파장을 그리고 있는 듯, 이제껏 없이도 불편하지 않던 자동차 생각에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결심도 서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무엇보다 음반 작업만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데, 발매 시기가 한 계절 늦어졌지만 작년 여름에 5집 음반을 녹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 그는 자신의 음악적인 색깔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 대다수가 최고로 꼽는 1집 음반부터 본래 가진 그의 음악적 성향과 상이했다. 유학을 가기 전에도, 유학 당시에 학교에서 보여준 색깔과도 다른 작업이었다. 음반 발매 이후 각종 콘서트 활동을 하는 요즘에도 “언제 보여줄 거냐?”고 농담처럼 건네는 지인들의 인사가 주는 고마운 자극을 잊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꼭’이라는 부사어까지 들었으니, 조만간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록 음반을 들고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미니 앙케트
새 음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Here’s that rainy day’. 곡명 그대로 비오는 날에 들으면 좋다.
음악적 영감을 준 록 뮤지션은?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블랙 세븐, 전위록을 보여준 예스 등 너무 많다.
가장 최근에 산 LP 음반은?
클래식 작곡가 애론 코폴란드의 음반. 아예 포장을 뜯지도 않은 것이 있더라. 또 일본에서 들여온 음반을 취급하는 황학동의 중고 LP 숍에서 산 에릭 클랩튼 음반.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사이트는?
미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유럽 등지의  LP를 구입할 수 있는 글로벌한 LP 인터넷 쇼핑몰. 그리고 아티스트의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수시로 접속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보드카의 이름으로…

Posted 2007/10/28 12:56,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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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렌디한 파티의 웰컴 드링크 인기 1순위인 보드카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스타일과 맛 그리고 정통 하드 리큐어라는 키워드가 한데 뭉쳤으니 오늘만큼은 용기 있게 ‘치어스!’를 외쳐보는 것이 어떨까.  
수년간 파티 문화를 이끌어온 와인에 빠져 지냈다면 이제는 보드카 한 잔 정도 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다. 오렌지 주스 등을 섞어 먹는 것은 ‘올드 스타일’, 위스키처럼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 요즘 보드카 시장의 트렌드이다.

지난여름 청담동 클럽에서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친 ‘그레이 구스Grey Goose’는 프랑스 코냑 지방의 최상급 밀과 맑은 물로 만들어 보드카 특유의 코를 찌르는 듯한 향이 없다. 거기에 상큼한 포도 향, 신선한 레몬 향을 더하니 눈을 찌푸리며 ‘원 샷’ 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보드카를 보유하고 있는 W 호텔 서울의 ‘우바Woo Bar’ 매니저 폴Paul은 그레이 구스가 프리미엄 대열에 합류한 것은 마케팅의 승리라고 말한다. “알코올의 순도나 미묘한 맛이 프리미엄 보드카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나만의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레이 구스를 권하는 전략이 녹아든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국내 론칭 전부터 유학생들 사이에서 그레이 구스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련된 문화를 뜻하는 키워드였다고.

폴란드에서 수확한 황금 호밀로 빚은 ‘벨베디어Belvedere’는 청담동의 ‘S바’에서는 하우스 보드카라는 개념을 도입해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해왔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벨베디어를 베이스로 한 코즈모 폴리턴 한 잔!”이라고 확실하게 주문한다고. 모엣 헤네시 코리아의 이미양 과장은 프리미엄 보드카는 즐기는 방법도 남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청담동의 트렌디한 클럽에서는 차갑게 얼린 벨베디어 보드카를 러시아산 캐비아와 함께 먹는 것이 패션 피플 사이에서 유행입니다. 또 얼린 보드카는 젤리 상태로 굳어 색다른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프리미엄 보드카가 고급 마케팅 전략의 큰 성과인 것은 확실하지만, 보드카의 종주국 러시아에서 정통 주조법에 기반을 둔 ‘스톨리치나야Stolichnaya’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러시아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드러운 질감과 입 안을 채우는 풍부함’을 극대화해 ‘맛’으로만 평가한다. 앱솔루트의 ‘바닐리아Vanillia’도 맛으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보드카로, 버터 스카치와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40도를 웃도는 알코올 도수 때문에 ‘노 생큐’를 외치기에 는 보드카의 매력과 풍미가 무궁무진하다. 파티장에서는 ‘잇 백’ 못지않게 사랑받는 소품이니 어찌 멀리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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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무대와 웅장한 스케일, 영혼을 울리는 멜로디로 2006년을 뜨겁게 달군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레딕스-십계'가 2007년 12월,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 2006년 4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레 딕스>는 프랑스 초연을 함께 한 배우, 스태프들과 더불어 상상을 초월하는 스펙터클한 무대와 영상 장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앵콜 공연은 초대형 트러스 “그라운드 서포트”를 이용한 대규모의 무대와 함께 최첨단 조명, 음향 기기들을 사용하여 최고의 현장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모세, 람세스 등 주요 배역들이 모두 프랑스 초연 멤버들로 구성되어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내한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프랑스에서만 200만명의 관객 기록을 수립하고, CD, DVD가 42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꿈같은 무대와 잊을 수 없는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과 감동의 무대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대형 야외 오페라에 근접한 무대 구성과 뮤지컬을 넘어선 작품성
자유를 위한 외침!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음악

   - 프랑스에서의 OST 앨범 판매만 160만 장을 기록한 경이적인 33 곡의 오리지널 스코어.
   - 2002년 “프랑스의 노래” 에 빛나는 감동의 Finale “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와
      히트곡 “Mon Ferere”(내 형제여)
뮤지컬 “LES DIX-십계”의 신화를 창조한 프랑스 최고의 제작진
   - 기존의 무대화법에서 과감히 벗어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엘리 슈라키(Elie Chouraqui)’
   - 세계적인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 프랑스 최고의 젊은 안무가이자 자유롭고, 독창적이며 역동적인 에너지의 소유자
      ‘카멜 우아리(Kamel Ouali)’

프랑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보다는 음악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번 들으면 그 멜로디가 영원히 머릿속에 남아서 결국 관객을 흡수시킨다는 점이다. “레딕스-십계”는 뮤지컬 작곡가가 아닌 프랑스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겸 가수인 “파스칼 오비스포 (Pascal Obispo)이 참여 하였다. 2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하였고, 타이틀 곡인 ‘사랑의 열망’(l’envie d’aimer “랑비데메”)은 싱글 앨범만 150만장이 판매됐고,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뮤지컬 실황과 스튜디오 버전 CD, DVD, 비디오를 합쳐 420만 장 판매라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다. 특히 영어권에서는 십계의 타이틀 곡인 ‘사랑의 열망’(l’envie d’aimer)’을 캐나다의 국민가수인 ‘셀린 디옹’이 불러 더욱 화제가 되었다.

▪ 공 연 명 :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LES DIX - 십계”
▪ 공연일정 : 2007.12.24 ~ 2008.1.20 (목요일 2회 공연/수요일 공연없음)
▪ 공연시간 : 평일 8시, 주말 3시,7시30분
▪ 공연장소 : 코엑스 대서양홀
▪ 관 람 료  
주말,공휴일– VIP석 140,000원/R석 120,000원/S석 90,000원/A석 70,000원/B석 40,000원
주중 - VIP석 130,000원/R석 110,000원/S석 80,000원/A석 60,000원/B석 40,000원
(* 11월14일까지 조기예매 시 15% 할인)

▪ 주    최 : ㈜이룸이엔티
▪ 주    관 : ㈜지에스이엔티
▪ 후    원 : 코엑스
▪ 문    의 : 1588-4558
▪ 홈페이지 : www.gsticket.co.kr

※ 1차 티켓 오픈 :  2007년 10월 23일(화) 오전 11시
※ 1차 티켓 오픈공연 : 2007년 12월 24일(월) ~ 12월31일(월) 공연

The Beyonce Experience Live in Seoul 2007

Posted 2007/10/05 18:29,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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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첫! 내한공연 공식 확정되었다. 2007년 11월 9일(금), 10일(토) 양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2회 공연을 갖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어 2007년 4월을 시작으로 호주, 유럽,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The Beyonce Experience World Tour”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비욘세는 여성 3인조 R&B그룹 데스티니즈 차일드의 멤버로 데뷔하여 R&B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며,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98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래 2005년 공식적인 해체를 할 때까지 그들의 앨범과 싱글은 5천 만장이라는 전세계 음반 판매량으로 팝 역사상 여성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의 기록을 세웠다. 2002년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2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탁월한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현재 팝 음악계에선 독보적인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가수이자, 작사/작곡을 담당하는 뮤지션이자, 영화 “드림걸즈”의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영화 배우인 25살의 그녀는 솔로 데뷔 앨범 “Dangerously in Love”로 5개의 그래미를 거머쥐며, 통산 10번이라는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이시대 최고의 섹시 팝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대표곡: ‘Crazy in Love’, ‘Deja vu”, ‘Listen’, ‘Irreplaceable’, ‘Ring the Alarm’, ‘Beautiful Liar (feat. Shakira)’ 外 다수

이번 투어는 솔로 데뷔 이후 갖는 첫 월드 투어 이며, 올해 4월을 시작으로 이미, 호주, 유럽,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캐나다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비욘세의 월드투어는 10월 17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4번째 아시아 대륙으로의 투어 일정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월드 투어 인 셈이다.

이번 비욘세의 내한공연은 여성파워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겠다.
“Tour de Force - 포스의 투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무대는 이제까지의 여성 아티스트 내한공연과 비교해 볼 때 단연 화려하고 힘이 넘치는 섹시한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 이어 올해 통산 10번째의 그래미 상을 수상한 아티스트가 현재 진행 중인 투어를 곧바로 연장하여 한국을 방문하는데 의의를 두겠다. 이미 그녀의 생일에 발표된 앨범 “B’day”의 Deluxe 패키지 앨범이 현재 화려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가파른 음반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어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TV Music Video Awards에 7개 부분이 노미네이트가 된 세계적인 슈퍼스타의 공연을 곧바로 한국에서 보게 되는데 투어의 시기에 대한 의의를 두겠다.

또한 결혼을 앞두고 있는 힙합의 제왕, 제이지(Jay-z)의 첫 내한공연에 함께 동행하였으나, 국내 팬들에게는 단독 공연으로는 최초 방한이며, 이번 투어 역시도 월드 투어 개념으로는 최초의 투어이며, 역시 아시아 전체로서도 첫! 단독 투어이다.

이번 월드투어는 비욘세의 두번째 앨범 “B’day”가 발매 된 후 7개월 만에 시작이 되었으며, 이번 투어 역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드 투어의 규모 100% 실현을 목표로 실무적인 협의가 시작된 만큼 국내에서 진행되었던 국/내외 아티스트의 공연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 투어 팀의 규모는 전체 80명이며, 댄서, 밴드, 뮤지션을 비롯 비욘세의 지난 투어들을 도맡아 연출 제작을 맡은 제작팀들이 이번 투어에서도 뭉쳐 “비욘세를 경험”할 수 있는 초대형 스케일의 무대를 위해 내한한다. 비욘세는 자신의 투어를 맡을 밴드, 댄서와 보컬을 2006년 연말부터 전국적인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 하였다. 이례적으로 그녀의 10명의 밴드는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이 되었으며, 3명의 백업 보컬리스트 역시 그녀의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 출신으로 선발하여, 동물적으로 타고난 그녀의 기교 넘치는 풍부한 목소리를 돋보이게 한다. 비욘세 만큼이나 섹시한 외모의 10명의 댄서는 무대에서 여성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섹시함을 발휘할 예정. 무대 위에 등장하는 그녀를 포함하는 24명의 뮤지션은 모두 여성인 것이다!

비욘세의 음악성은 화려하고 섹시한 외모에 힘입어 과장되었다는 평가는 영화 드림걸즈의 심금을 울리는 파워 발라드 “Listen”으로 일부의 비아냥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순간 관객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그녀만의 가창력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미국에서 공수되는 LED로 장식된 화려한 계단 형식의 무대, 최첨단 조명장비로 화려한 그녀만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데스티니즈 차일드 활동시절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구성하여, 솔로 히트곡들과 함께 부를 예정.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 4월 일본에서 리허설을 위한 무대로 시작되어 호주, 유럽, 미국을 거치며, 계속적으로 진화하는 형태의 모습을 보이면서, 더 화려하고, 다양한 레퍼토리가 첨가 되고 있다. 그 예로 지난 주 9월 2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의 공연은 DVD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투어에는 그녀의 소속사인 뮤직월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그녀의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 매튜 놀즈 와 무대 위의 그녀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해줄 의상을 담당하는 그녀의 어머니, 티나 놀즈가 함께 방한한다.


스탠딩 R석 일반(VAT포함) 176,000원 R석 일반(VAT포함) 176,000원
S석 일반(VAT포함) 132,000원 A석 일반(VAT포함) 88,000원

문학과 예술을 통해 본 동성애

Posted 2007/10/05 18:27,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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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에니스는 딸이 놓고 간 옷을 옷장에 넣다가, 20년 전 양치기 시절 자신과 잭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담은 셔츠를 봅니다. 그것을 한참 어루만지다가 다짐이라도 하듯 나직이 중얼거리고는 옷장 문을 닫습니다.
동성애자들에게는 숨겨야 할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은 주로 옷장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성애를 암시적으로 다루는 장르를 ‘벽장 문학’이라고 합니다. 그 벽장 속에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다가 마침내 벽장 밖으로 나오는 것, 그것이 이른바 ‘커밍아웃’입니다. 에니스는 아마도 영원히 커밍아웃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성애는 우리 사회에서도 예민한 주제입니다. 극도의 혐오론에서부터 관념적인 용인론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로드무비〉 〈후회하지 않아〉 등의 본격 동성애 영화가 나오기도 했고, 동성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왕의 남자〉가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과 커밍아웃 연예인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비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예술)는 상업적 목적을 위한 특이한 소재 정도에 국한돼 있습니다.
이에 비해 서양에서 동성애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관대합니다. 해외통신 등으로 동성애자들의 결혼 소식, 입양 논란, 대규모 시위 퍼레이드 등을 접하며, 참 대단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것이 오랜 탄압의 역사 끝에 극히 최근에 얻은 미미한 진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전의 수확에 동성애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동성애자 자신의 목소리로 점차 넘어갑니다. 바로 이것이 ‘동성애의 역사’의 핵심일지 모릅니다. 벽장 밖의 시선으로 규정되던 존재에서 벽장을 박차고 나와 주체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그들은 밟아왔습니다. 이 책은 그러니까 그 벽장에 갇혀 있어야 했던 인고의 세월에 대한 충실한 증언이며, 벽장 예술들의 종합적인 커밍아웃입니다.

개요
동성애의 역사는 침묵과 비난과 금기, 그 밖의 다른 왜곡의 기록들로 점철되어왔다. ‘은폐’와 ‘함구’는 오랫동안 이 수치스럽고도 죄악시되던 섹슈얼리티를 지배해온 낱말들이었다. 이 책은 소돔과 고모라의 공포가 횡행하던 중세부터 현대의 ‘동성애 문화’ 담론까지 역사적으로 동성애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각 시대의 동성애자들의 초상과 그들의 예술적 상징물들을 통해 되짚어본다. 특히 19세기 말 상징주의와 데카당스의 영향으로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획기적으로 바뀌었는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동성애자들이 이제까지의 주어진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 이미지를 창조해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동성애 역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16세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회화와 사진, 출판물, 영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감추어졌던 동성애 ‘표현’의 역사를 추적한다.

동성애의 역사를 서양 예술사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기존의 동성애 책과 차별화된다.
기존의 동성애 관련 책들은 어느 동성애자의 커밍아웃 고백이거나, 종교적 관점의 훈시이거나, 마르크스주의나 페미니즘 등 특정 정치적 견해에 입각한 성 해방 담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책은 ‘동성애가 예술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되어왔는가?’라는 관점에서 중세에서 현대까지 동성애를 통시적으로 살펴본다. 동성애의 역사를 개괄한다는 점에서도 보기 드문 저작이지만, 동성애의 예술적 재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 대중적인 접근성을 갖는다. “동성애의 ‘진실’이란 없다. 우리는 오직 한정된 시기의 동성애와 관련된 생활방식, 주의주장, 혹은 대중적인 재현(representation)의 윤곽만을 그려낼 수 있을 뿐이다.”라는 미셸 푸코의 말대로, 이러한 관점의 채택은 동성애처럼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다.

동성애의 역사를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사실만 기술한다.
저자는 동성애에 대한 가치 판단을 배제한 채 그 역사를 사실 그대로 접근한다. 대체로 동성애 관련 책들이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주력하는 데 비해, 이 책은 재현의 역사를 차분히 정리하며 절제된 짤막한 논평에서 멈춘다. 탄압의 시간, 환희의 순간들을 묘사하면서도 흥분을 자제한다. 또한 이러한 책에 흔히 따라붙기 마련인 유명 동성애자들의 가십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우리가 이제까지 접할 수 없었던 희귀 그림 자료들이 풍부하다.
동성애의 예술적 재현을 다루는 책답게 회화, 조각, 삽화, 판화, 영화 스틸사진 등 다양한 비주얼 자료들이 가득하다. 그중 상당수가 일반인들은 이제까지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중세인의 고정관념을 읽을 수 있는 제롬 보슈의 〈최후의 심판〉, 19세기 말 가장 신성모독적인 그림인 오브리 비어즐리의 〈유다의 입맞춤〉, 동물적인 격렬한 포옹 속에 찢겨나갈 듯 뒤틀린 육체를 극한적으로 표현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두 사람〉,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판한 데릭 저먼의 〈퀴어〉 등등.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나치가 강제수용소에 갇힌 이들을 어떻게 분류했는지를 보여주는 ‘포로 분류표’이다. 정치범, 범죄자, 유대인과 동등한 범주로 동성애자를 나누고, 핑크 삼각형의 표식을 부여했다.

동성애를 통해 서양예술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서양의 예술사는 관념적으로 이해되어왔다. 미학사나 사상사적 관점에서 로코코니 바로코니, 사실주의니 유미주의니, 퇴폐주의니 상징주의니 하며 그 특징을 논한다(더러 정치경제학적 해석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여기에 섹슈얼리티의 관점, 특히 동성애적 관점이 보태어져야 함을 시사해준다. 동성애적 욕망(혹은 동성애 예술가의 좌절과 불만, 분노와 환희)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장 주네의 저항, 파솔리니의 풍자, 데릭 저먼의 분노의 의미를 알 수 없다. 만일 동성애 예술가들을 모두 제외한다면(동성애적 욕망을 다룬 작품은 논외로 하더라도) 서양 예술사는 얼마나 빈약해질 것인가.


작가 소개
저자 | 플로랑스 타마뉴
럽 동성애의 역사, 젠더, 동성애 표현 문제를 연구하는 탁월한 학자 중 한 명이다. 1998년 파리정치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릴 대학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박사학위 논문을 다시 손질한 《유럽 동성애의 역사. 베를린, 런던, 파리, 1919-1939(Histoire de l'homosexualité en Europe. Berlin, Londres, Paris, 1919-1939)》가 있다. 최근에는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록 음악과 청소년 정서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리엔탈 무드로 꾸며 볼까?

Posted 2007/09/04 20:03,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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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핫’하기로 소문난 파리의 어느 레스토랑에는 거대한 부처상이 특유의 온화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패션과 문화의 도시 뉴욕 한복판에는 다다미를 파는 홈 퍼니싱 스토어와 요가 센터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처럼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서구 사회에 미치는 ‘동양풍’의 바람이 아주 거세다. 모더니즘의 다소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을 동양적인 부드러움으로 중화시키고자 한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 더욱 그러히다. 선과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자연과의 조화에 바탕을 둔 일본식 오리엔탈과 대담한 색채와 장식으로 화려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중국식 오리엔탈로 양분화되고 있다. 전 세계가 열광하며 동아시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일본과 중국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Japan
간결한 선線에 자연의 따스함을 입히다

1 일본식 인테리어의 대표 격인 젠 스타일은 인위적인 장식과 거추장스러움을 걷어내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점에서 미니멀리즘과 닮았다. 반면 자연의 느낌을 살려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힌다는 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반짝이거나 광택이 나는 질감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사용하는 점 역시 그렇다.

한문을 써넣어 동양적인 느낌을 강조한 병풍 대부앤틱Daeboo Antique. 강렬한 인물 묘사로 시선을 끄는 일본 전통 우산 바이킹Viking. 유리 상자에 든 장식용 조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 뉴요커들은 요즘 최고의 사치로 다다미방을 꿈꾼다고 한다. 서양인도 반한 다다미의 매력은 표준 규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집의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자연자체를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천연 자재의 놀라운 효능과 트렌드에 걸맞은 미니멀한 디자인에 있다.

작은 램프, 장식용으로도 훌륭한 긴 스툴, 수납공간이 많아 실용적인 서랍장 모두 대부앤틱Daeboo Antique. 돌로 만든 사각 스툴 세컨드 호텔Second Hotel. 웰빙을 실현하고자 천연 자재로 만든 다다미 (주)맥스 다미론.



3 동양적이고 자연적인 소재인 대나무나 나뭇잎 등에서 따온 모티브가 현대적인 디자인과 만나 한층 새로워졌다. 다양한 모습의 기하학 패턴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여백을 살리고 많은 물건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일본식 인테리어의 특징이지만, 고가구 하나만으로 공간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패턴이 다양한 패브릭 쿠션과 벽지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조금씩 다른 패턴을 믹스 매치해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절제된 화려함을 강조한 벽지 새생활장식. 바닥에 놓인 큰 쿠션 두 개와 사각 스툴 위에 놓인 작은 쿠션 두 개 모두 두오모Duomo. 빗자루처럼 솟아오른 이색 조명 대부앤틱Daeboo Antique. 기하학 문양의 사각 패브릭 스툴 디테일Detail. 에스닉한 분위기의 겐조 메종 사각 방석 데코야Decoya. 플라워가 새겨져 있어 액자
같은 느낌을 주는 원형 접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4 매우 절제되고 극도로 단순한 느낌을 안겨주는 일본 고가구. 중국 고가구에 비해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이 느껴지는 이유는 인공이 아닌 땅과 나무 등 자연의 색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장인 정신을 통해 자연 소재 그대로의 느낌을 섬세하게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동양식과 서양식을 결합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계단식으로 구성된 미니멀한 서랍장, 서랍장 맨 위에 놓인 화기, 대나무를 이용해 시원스러운 멋을 살린 파티션, 일본 무사의 모습이 담긴 족자 원단 모두 대부앤틱Daeboo Antic. 절제된 매력의 원형 테이블과 투박하면서도 클래식한 1인용 의자 디테일Detail. 정교한 문양과 길게 뻗은 손잡이가 인상적인 주전자와 원형 접시 갤러리 아리아케Gallery Ariake. 호리병과 도자기 함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5 요리에서도 공간의 미美를 생각하다
정갈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인 일본 음식은 서양이나 다른 동양권 요리에 비해 향신료의 사용을 자제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강조한다. 맛뿐 아니라 색깔이나 모양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식은 말 그대로 ‘보면서 즐기는 요리’임을 자부한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식기와 세팅에서도 시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조건 푸짐하게 담는 게 아니라 색상과 모양이 보기 좋게 다소곳하게 담아내는 것이 바로 일본 음식의 미학이다.

정자 분위기의 돌 조각상, 벚나무를 가득 그려 넣어 화려한 인상을 주는 병풍, 한지로 만들어 더욱 친근한 등, 연꽃을 띄운 돌로 만든 볼 모두 대부앤틱Daeboo Antique. 정갈한 멋이 살아 있는 다기 세트 갤러리 아리아케Gallery Ariake.

6 “의미 있는 것만 접시에 올려라!” 트라이베카 F&B 컨설턴트 오가와 쇼이치가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다. 작은 접시안에서도 공간미를 따지는 일식을 다루는 것이니만큼 ‘연관성 있는 재료를 예쁘게 담자’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다. 그가 선보인 메뉴는 담백함을 강조한 ‘와규 다다끼’와 ‘스시풍 라이스 샐러드’. 와규 다다끼는 쇠고기와 유기농 채소에 소스를 곁들여 싸먹는 것이 특징으로 미소국과 함께 즐긴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즐거워지는 스시풍 라이스 샐러드는 오밀조밀한 데커레이션으로 시선을 끈다. 여러 가지 채소와 해산물, 구운 고기 등을 이용해 다채로운 색감을 안겨준 것이 포인트. 여기에 각 재료에 어울리는 갖가지 소스로 특별한 맛을 더했다.

간결한 라인으로 일식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내는 사각 접시와 볼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대안

Posted 2007/08/24 13:11, Filed under: Magazin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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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높은 안목과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데 크로스오버crossover 자동차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세단, 미니밴, 왜건, 스포츠카, 레저용 차량(RV) 등 장르를 막론하고 필요한 강점만 쏙쏙 뽑아 시대가 원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창조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최상의 대안으로 떠오른 크로스오버 자동차의 도도한 질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왼쪽부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재규어 뉴 XK, 푸조 407SW HDi, BMW 뉴 X5, 인피니티 FX45, 메르세데스-벤츠 My B, 아우디 S6, 볼보 XC9

정석定石을 깬 모험, 크로스오버
실루엣이 꽤 인상적이었다. 마치 1930년대 모델이 과거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옆모습은 SUV와 세단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데, 뒷모습은 왜건과 픽업트럭을 연상시켰다. 2000년 ‘크라이슬러 PT 크루저’가 처음 등장했을 때, 범상치 않은 생김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크로스오버 시대를 예고하는 모습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정석을 무시한 채, 경계를 넘나들며 모험을 감행하는 크로스오버 자동차를 가리켜 흔히 ‘장르 파괴의 산물’이라고 했다. 세단과 스포츠카 혹은 세단과 SUV의 특징과 장점을 혼합했기 때문에 특정 장르가 사라지고 개념이 두루뭉술해진 것. 하지만 지금의 해석은 다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21세기 자동차 시장의 8대 변화’ 중 하나로 크로스오버 차량을 꼽았을 만큼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이제 하나의 장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로 대변되는 시대적 흐름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생활 속으로 뛰어든 멀티플레이어
성공한 사업가도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빠 역할에 충실하고, 일에 매달려 밤새 골몰하던 전문직 여성도 주말이면 산악자전거나 트레킹 장비를 꾸려 어디론가 떠난다. 일과 여가, 직업과 가족 등 삶의 조화를 통해 성공을 꿈꾸는 현대인들이 남다른 감각과 개성에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크로스오버 자동차는 바로 이 점을 공략한다. 마치 자신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다 이해한 듯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독특한 매력까지 덤으로 안겨주겠다는데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My B’를 출시했을 때 끊임없이 강조한 문구가 생각난다. ‘멀티 라이프스타일 차량(MLV)’이라는 것. 다양한 삶을 만족시키는 자동차, 이것이 크로스오버의 존재 이유다. 크로스오버 차량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자 자동차업계도 긴장한 눈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홍보부 김한준 차장은 “크로스오버 차량의 경우 개발 단계에 들어가기 훨씬 이전부터 타깃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그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 또 포드 코리아 마케팅 담당 한봉석 이사는 “기존의 평범한 세단에 지루함을 느낀 사람들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는 크로스오버를 찾고 있다”며, “30~40대가 주 고객이지만, 숫자로 표현되는 물리적 나이가 아닌 세련된 자동차감각과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줄 아는 감각의 소유자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하며, 갖가지 생활 속의 일들을 다재다능하게 수행하는 크로스오버 자동차의 멀티플레이어적 능력. 당신이라면 솔깃하지 않겠는가.

2007년, 더욱 다양해진 신新 크로스오버
당신이 기억하는 크로스오버 자동차들이 일관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아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세단이나 SUV가 진화를 거듭하듯 크로스오버도 마찬가지다. 혼합하는 장르도 제각각일뿐더러 장르별로 특별한 기능 한 가지씩만 뽑아온 것도 있다. 올 3월 론칭한 5인승 ‘링컨 MKX’는 현대 감각의 스타일과 파워풀한 성능이 돋보이는 AWD(All Wheel Drive) 크로스오버 모델로 세단과 SUV의 특징을 적절하게 결합했다. ‘달리는 펜트하우스’로 불릴 만큼 정숙도와 승차감에서 세단에 도전할 만하다. 여기에 ‘볼보 XC90’은 SUV가 세단에 비해 드라이빙 성능이나 디자인이 다소 떨어진다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렸으니, 정말 세단이 울고 갈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온로드에서는 낮은 무게 중심과 균등한 중량 배분으로, 오프로드에서는 험난한 지형 테스트까지 통과한 강화된 힘으로 최상의 드라이빙을 선보인다. 도심형 크로스오버임을 내세울 만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역시 볼보 XC90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다. 세단과 SUV를 섞은 SAV(Sport Activity Vehicle) 컨셉트의 BMW 뉴 X5도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

다목적 차량임을 강조한 크로스오버 모델은 출퇴근은 물론 여행을 위한 가족용 그리고 장비를 싣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저용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용도로도 그만이다. 레저 피플을 위한 패밀리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푸조 407SW HDi’는 미니밴과 왜건의 특징을 결합했다. 미니밴과 왜건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인 만큼 실용성을 극대화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주)한불모터스 마케팅 팀 오경희 팀장은 “공간의 실용성과 경제적인 연비를 실현하면서도 특유의 세련미와 멋스러움을 잃지 않은 점”을 다목적형 크로스오버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국적인 외모에 반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배려에 한 번 더 반한다는 얘기다.

강력한 파워, 절제미 넘치는 우아한 디자인, 최상의 승차감…. 이는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민첩함과 여성스러움으로 승부하는 또 다른 크로스오버 모델들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우디 S 모델’은 아우디 세단 고유의 세련되고 진보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강인함과 다이내믹함을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또 넓은 화물 공간을 제공하는 왜건형 5도어 ‘사브 9-3 스포츠콤비’의 경우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캐릭터라는 사실을 이미 이마에 써놓고 있으니 말이다. ‘인피니티 FX 시리즈’ 역시 스포츠카와 SUV의 장점을 결합해 완성했는데, 기존 SUV 모델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깨고 부드러운 곡선과 맵시 있는 실루엣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럭셔리 4륜구동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재규어 뉴 XK’ 등이 날렵하고 강한 성능을 발휘하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친다.

두 가지 이상의 장점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크로스오버 자동차도 21세기의 무한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사고 시 SUV의 높은 전복률을 낮추기 위한 볼보 특허의 ‘전복 방지 시스템’, 탁 트인 개방감을 안겨주는 푸조 407SW HDi의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선루프’, 아우디 S 모델이 자랑하는 탁월한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어떠한 도로 상태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레인지로버의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 미래에 대비한 각종 첨단 장치와 기술력을 더해 ‘진보’를 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신 크로스오버의 활약, 누구보다 멋지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함이다.


8/8
8/8 2008/08/11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헤나작업을 했어.. 처음하는지라 특이한곳에 화려하게, 크게 그렇게 부탁했더니 조금은 유치하게 되어버렸구만;; 그래도 이런거라면 언제든 좋아^^

다만..
다만.. 2008/08/11

다만 살아가고싶은겁니다. 떠올리기조차 오래된 가슴앓이와 이미 오래전에 식어버린가슴으로 현실과 타협해버린 내입에선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가진적없었던 용기로 당신에게 버티기엔 이제 너무나도 힘에 부칩니다. 어쩌죠 이제는.....

6/1
6/1 2008/06/03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고있는데 친구녀석이 연락이왔다. 녀석 : "뭐하냐?" 나 : "그냥 놀아" 녀석 : "영화나볼까?" 나 : "오늘 주말이라 사람많을텐데..." 녀석 : "여긴 사람없어" 나 : "나 돈없어" 녀석 : "얼른..

5/29
5/29 2008/05/30

질렀어!!! 그간 사용해오던 핸드폰에 별 불편함도 불만도 없었지만 급 그분의 강림으로 질러버렸어.. 그녀석은 바로바로바로 Sph-M4650 !!! 그렇다.. 다시 PDA폰의 세계로 들어선것이다.. 예전 M8100을 사용할때..

나쁜사람
나쁜사람 2008/05/23

텅비어버린 가슴은 날 이렇게도 힘들게 하는데 당신은 무얼하고 계신가요 쉽게 내주어버리는 내 마음이 잘못된건가요 사랑을 원치않는 그대의 마음이 잘못된건가요 -THirsty soul

4/24
4/24 2008/04/25

드디어 지긋지긋하던 중간고사가 끝이났어^^ 보통 이런날엔 맥주 소주 막걸리를 구분하지않고 사정없이 들이키곤했지만 이번엔 좀 달랐어 형님 누님들과 이태원에 가서 외국인들이 득실거리는 Geckos 에서 맥주한잔도 하고 All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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