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일, 컬처! 이것이 스노보드다
Posted 2008/01/16 14:31, Filed under: Magazine/Culture슬로프에 출사표를 던진 초보자에게
스포츠, 스타일, 컬처! 이것이 스노보드다!!
겨울이면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이 있다. 시즌 내내 슬로프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스노보더가 바로 그들이다. 스노보드 마력에 빠져 스키리조트에서 살다시피 하는 중독자들. 도대체 스노보드가 뭐길래 이렇듯 열광하는 것일까 궁금해질 법도 하다. '남들 다 하니까 한번 해볼까'가 아니라 재미와 관심을 먼저 가져보자. 불같은 연애도, 정말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법!
국내에서 스노보드가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계기는 1995년 10월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 출시로 볼 수 있다. 힙합 스타일의 보드룩과 스노보더의 멋진 점프 장면이 펼쳐진 뮤직 비디오를 통해 동경의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문화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서태지를 필두로 음악, 패션, 트렌드, 파티라는 아이콘이 모여 스노보드라는 거대 문화를 만들어냈다. 스노보드에는 개성의 발산, 일상 탈출, 기성 세대를 향한 도전 등 다소 반항의 프리스타일이 녹아 있다.
단지 슬로프에서 보드를 타는 것이란 행위 개념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스노보드는 스포츠인 동시에 스타일이며 문화이며, 개념이다. 전문직 종사자, 대사관 근무자, 외국계 회사 근무자,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스노보드 문화를 즐기는 데는 이같은 '열정과 자유'라는 기본 정신이 있기 때문이며, 바로 이 공통 분모로 그들은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 잘 가라 럭셔리 레포츠, 반갑다 헝그리 보더
흔히 스노보더를 헝그리 보더라 부른다.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스키는 특히 '귀족' 스포츠였다. 그러나 스노보드는 태생부터 그와 다르다. 서퍼와 스케이트 보더가 눈에서도 탈 수 있는 보드를 고안해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스트리트 문화에서 온 보드는 슬로프의 불청객으로 낙인 찍혀 한때는 '스노보드 금지'라는 깃발이 붙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1994년에는 무주리조트 스캉달 슬로프에서만 스노보드를 합법적으로 탈 수 있었다.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던 이들이 시작한 만큼 초기의 보더는 리조트를 자유롭게 드나들 만한 여유가 없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콘도나 리조트 카페테리아의 값비싼 음식 등 부담스럽지 않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잠자리는 콘도의 로비를 이용했고, 끼니는 슬로프에서 우유와 빵 등으로 때웠다. 차 안에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으며 주차장에서 몰래 코펠과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 먹었다.
물론 지금도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헝그리 보더가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사정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 이렇게 춥고 배고픈 것임에도 스노보드가 다른 레포츠보다 놀라울 정도로 급격히 전파된 데는 바로 스타일이 한몫했다.
'간지'라는 은어가 본격적으로 유포된 곳이 바로 스노보드계다. '간지 보더' 또는 '한 간지 나는 보더' 등의 표현을 통해 스타일이 좋은 보더를 칭찬해 왔다. 실력과 스타일이 동일시되는 레포츠! 바로 스노보더의 마력이다.
이쯤 되고 보니, 스노보더는 슬로프의 스타다. 우리나라의 프로 스노보더는 겨울이면 국내 스키장에서, 봄·여름·가을은 캐나다·뉴질랜드·스위스 등으로 눈을 찾아다닌다. 그들은 세계의 트렌드를 체험하고 국내에 들어와 전파한다.
라이딩 실력은 물론 스타일마저 본보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피어싱 열풍을 일으킨 것도 스노보더다. 무조건 외국의 트렌드를 가져다 전파하는 중계인이 아니라, 우리 스타일로 소화하고 재창조하는 일종의 창조자 역할을 한다.
이제 스노보더에 입문하려는 당신, 그저 한 계절 즐기고 마는 레포츠가 아니라 우리의 스노보드 문화,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합류할 준비가 됐는지 묻고 싶다.
배설하듯 즐기고 마는 레포츠가 아니라, 겨울 동안 섭취하여 1년 내내 건강한 삶을 즐기는 스노보드 라이프! 처음 시작은 헝그리 보더일지 몰라도, 스노보드 문화와 스타일에 젖어들 때쯤이면 더 활기차고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됐음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 스노보드 초보의 고민 살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이렇게
■ 프로다운 스노보드 웨어는 어떻게 고를까?
스노보드는 겨울 레포츠이므로 보온과 방수로 무장한 기능성 웨어를 착용해야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웨어는 크게 국내 브랜드(일반 의류를 출시하는 브랜드)와 스노보드 전문 해외 브랜드 그리고 동대문과 남대문의 이미테이션 웨어 등으로 구분된다.
초보 보더는 평소에 익숙한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스노보드 웨어에 손이 가게 된다. 그러나 전문 보더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전문 스노보드 웨어를 착용한다. 스노보드 전문 브랜드는 기능성과 소재가 라이딩 환경(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나 자연설이 풍부한 지역)에 맞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전문 스노보드 웨어는 프로 스노보더의 피드백을 토대로 디자인되는 것이 보통이다. 시장에서 구입하는 속칭 '짝퉁'의 경우 디자인은 비슷할지 모르나 기능 면에서는 절대 비슷할 수가 없다. 보더는 이미테이션을 한눈에 알아본다. 저렴한 보드웨어를 선택하려면 이월 상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 고글, 끼어도 그만 안 끼어도 그만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노보드 고글은 필수 아이템이다. 자외선에서 눈을 보호하는 역할과 라이딩시 부딪히는 바람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얼굴 보호 역할도 한다. 초보자는 고글을 착용하면 시야가 좁아진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글을 착용한 채 이에 적응하면서 강습받기를 권한다. 고글을 고를 때는 얼굴형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며 '아시안 피트 모델(코가 낮은 아시아인을 위해 제작된 모델)'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 처음 타는 보드, 살까 아니면 빌릴까?
스노보드를 구입해서 시작하느냐 아니면 빌려서 몇 번 타본 후 사는 게 좋을까? 처음 초보자가 망설이는 문제다. 물론 처음부터 구입하면 좋다. 자신에게 맞는 부츠, 바인딩, 보드로 시작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보드 조정을 위한 힘의 손실이 거의 없어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렌털 장비 가운데에는 자신의 몸무게와 키 그리고 신발과 바인딩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장비로 강습을 받게 되면 고생만 하고 보드가 재미 없게 느껴진다.
렌털을 해야 한다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세팅을 받은 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스키장에 있는 고급 렌털 서비스 이용을 추천한다.
■ 아는 사람에게 배울까, 제대로 강습을 받아볼까?
스키장의 스노보드 스쿨 교육 과정을 추천한다. 대한스키협회에서 주관하는 스노보드 공인 강사 시험에 합격한 전문 강사진이 정확한 커리큘럼으로 교육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처음 배울 때 정확히 배워야 상급자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강습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동호회에 가입하여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선배 보더의 자상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단, 제대로 운영하는 동호회에 가입하자. 다양한 스노보드 지식과 트렌드는 물론 스노보더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