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매력과 파리지앵이 사는 법
Posted 2007/08/31 13:23, Filed under: Magazine/Travel랑콤의 부사장 클레어 채(본명 채상선)는 갓난아기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파리로 갔다. 지금도 파리에서 살고 있는 클레어를 따라 2007년 파리지엔느(파리에 사는 여자)의 생활을 엿봤다.
외식이 잦지 않은 파리 사람들은 가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대개 식사는 직접 마련하지만 디저트는 외부에서 공수해 오기도 한다. 빵과 초콜릿으로도 이름 높은 파리이기에 선택의 폭이 넓지만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남자)들에게도 유행은 있다. 인기 있는 곳은 장 폴 에뱅(www.jphevin.com)의 초콜릿. 에뱅은 초콜릿과 제과 분야의 명장(名匠)이다. 고급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에뱅은 그간 무수히 많은 제과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차지한 스타 ‘쇼콜라티에(초콜릿 만드는 사람)’다.
봉 마르셰(www.lebonmarche.fr)
19세기 중반 세워진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다. 현재의 백화점 건물은 에펠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구스타브 에펠이 1876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봉 마르셰는 백화점 중에서도 서비스가 가장 정성스러워 고급 백화점의 대표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에선 흔하지 않은 발레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 백화점 1층처럼 따로따로 문을 달아 아무나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의 명품 브랜드도 이 백화점에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칸막이가 없다. 파리 6구(區)에 있다.
콜레트(www.colette.fr)
파리 시내 생토노레 거리에 있다. 정말 온갖 것이 모여 있는 백화점이다. 심지어 백화점 내 카페에서 100여 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팔고 있을 정도다. 패션ㆍ잡화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까지 고급품들이 즐비하다.
이 백화점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은 ‘스타일ㆍ디자인ㆍ아트ㆍ푸드’다. 예술적인 것이 길거리 패션과 접목되고 첨단기술이 패션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이 백화점은 ‘즐기는 백화점’ ‘재미난 백화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 마켓
과일과 채소 등을 파는 야외시장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파리 시내 곳곳에 장이 선다. 대개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2시까지 영업한다. 생산자들이 직접 시장에 나와 팔기 때문에 신선한 상품이 많아 파리 사람들이 애용한다. 애써 가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들고 나온 농부들,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기 위해 파리 사람들도 북적이는 오픈 마켓이야말로 진짜 파리의 모습 중 하나다.
TRAVEL TIP
파리지앵 혹은 파리지엔느처럼 살고 싶은가. 잠깐 관광하러 들렀다 해도 이렇게 하면 당신도 그날만큼은 파리지앵(혹은 파리지엔느)이 될 수 있다.
카페에서 사람 구경= 단골 카페에 늘 자주 들르는 파리지앵처럼 한가롭게 앉아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도 파리에선 꼭 해봐야 할 일 중의 하나다. 클레어는 파리 시내 6구(區)의 생제르맹 거리에 있는 ‘카페 드 플로르’를 추천했다. 그는 “이곳에 앉아 차를 마시면 정말 온갖 파리지앵의 스타일을 다 볼 수 있다”며 “이런 것이 바로 파리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 전시 관람= 파리의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파리 여행의 필수코스이긴 하지만 이것은 관광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파리지앵들은 일상적으로 이곳들을 자주 찾는다. 클레어는 “박물관은 3시간만 딱 정해서 보고 와야 한다”고 했다. “그것보다 더 길어지면 길고 지루해 참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곳곳에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길거리 포스터나 광고 전단을 살피면 도움이 된다.
무작정 걷기= 웬만한 거리는 걷는 데 익숙한 것이 파리지앵이다. 호텔 콘시어지에게 길을 물으면 “가까우니 걸어가라”는 안내를 천연덕스럽게 해주지만 그대로 믿고 따랐다가 의외로 먼 거리에 투덜대는 관광객도 많을 만큼 파리지앵들은 몇 십 분 걷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클레어는 퐁 데 자르를 “걷기에 낭만적인 장소”로 꼽았다. ‘예술의 다리’라는 뜻의 이 다리는 루브르궁(宮) 안뜰(La cour carre du Louvre)과 프랑스 학회(Institut de France)를 연결한다. 보행자 전용 다리라 대낮에도 전시나 공연이 펼쳐져 사람들로 붐빈다. 클레어의 설명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끼리 이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피부 관리= 파리 여성들도 피부 관리에는 열심이다. 클레어는 물론 “랑콤의 앵스티튀(종합 피부관리실)를 자주 찾는다”고 했다. 이것은 포부흐 생토노레가(街)에 있다. 그는 “랑콤 말고도 피부관리실이 많다”며 “대개 1주일에 한 번 정도 받는데 요즘 파리지엔느들에겐 거의 필수 코스”라고 소개했다. “프랑스에 유명한 화장품이 많은 만큼 피부관리실 수준도 세계 최고”라는 게 그의 귀띔이다.




